해남 달마산은 우리나라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산으로 남쪽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동백꽃, 가을에는 산 정산까지 끝없이 펼쳐진 억새가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산 정상 능선에는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데 바위 하나하나의 모양이 부처형상을 띠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성함 때문에 달마대사가 머물 곳으로 여겨 달마산이라 이름 지었다 한다.
달마산은 도솔봉- 달마산 능선에서 내려다보이는 남해의 섬과 미황사, 달마산 일대의 수려한 경관, 산능선부에 풍화에 매우 강한 규암층이 길게 노출되면서 암봉들이 병풍같이 늘어서 있어 자연경관이 뛰어난 경승지이다.'달마산은 백두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이 지리산을 넘어 월출산을 지나 마지막 머문 곳으로 호남정맥의 끝을 이룬다.
달마고도는 달마산의 주능선과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중부 능선을 따라 조성된 수제길로 미황사에서 출발하여 큰바람재와 노지랑골, 몰고리재 등을 지나며 달마산의 주 능선을 아우르는 17.74km의 둘레길이다. 1300년 고찰 미황사의 옛 12개 암자를 잇는 순례 코스로, 달마대사의 법신이 상주한다는 믿음과 더불어 과거 선인들이 걷던 옛길을 복원한 길이다.
천년의 세월을 품은 태고의 땅으로 낮달을 찾아 떠나는 구도의 길을 주제로 2년여의 준비 끝에 2017년 11월 개통된 달마고도는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낫, 곡괭이, 지게 등 순수 인력으로만 길을 내어 자연경관의 훼손을 최소화하였고,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데크, 계단 없이 흙길과 돌길로 조성된 명품 수제길이다.
#제1코스 출가길 : 미황사~큰바람재 (2.71km, 50분 소요)
미황사에서 큰바람재에 이르는 길로 달마고도의 시작이자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로 미황사, 산지습지, 너덜바위 지대, 떡갈나무 숲 등이 분포하고 달마산과 다도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무소유의 삶을 살았던 법정스님은 해남 출신입니다. 2010년 3월 금강스님은 법정스님 다비식 후 남은 재를 가져와 달마고도 1구간 소나무 아래에 정성껏 모십니다. 그래서 달마고도 1구간을 무소유의 길, 법정의 길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제2코스 수행길 : 큰바람재~노지랑골 사거리 (4.37km, 1시간 50분 소요)
큰 바람재에서 노지랑 골에 이르는 길로 작은 금샘, 큰 금샘 등이 있다. 소사나무, 사스레피나무, 음나무, 꾸지뽕나무 등이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달마산 동쪽 마을과 해안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제3코스 고행길 : 노지랑골 사거리~몰고리재 (5.63km, 2시간 10분 소요)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코스로 이진리에서 말을 몰아 마봉으로 가던 길로 복층림, 조릿대, 암석지 등이 있어 지루하지 않은 길이다.
#제4코스 해탈길 : 몰고리재~미황사 (5.03km, 1시간 40분 소요)
미황사로 돌아오는 코스로 전 구간이 천년숲 옛길이며 미황사 설화에 나오는 검은 소가 걸었던 길이다. 편백나무 숲과 툴립나무 조림지, 도솔암, 미황사 부도전을 볼 수 있다.
#달마고도(達摩古道) 탄생
신발 한짝 들고 남쪽으로 떠났다는 달마대사, 1500년 전 그가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이곳 산에 머물렀다 해서 산 이름이 달마산이 됩니다. 달마고도란 고려 때 달마산 둘레에 건립됐던 12개 암자를 연결한 암자순례 코스로 달마대사가 걸었던 옛길을 의미한다.
#도량의 길에서 민초의 길로
달마대사가 달마산에 도착했던 해로부터 300년 후인 749년, 인도에서 출발한 배가 땅끝마을에 나타납니다. 배에는 경전과 금인, 검은 돌이 실려 있었는데 문득 검은 돌에서 소 한 마리가 뛰쳐나오더니 배에 있던 경전과 불상을 싣고 달마가 걸었던 숲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숲길을 한참 걷던 소가 커다란 울음소리를 내며 누웠던 곳에 미황사가 들어섭니다.
미황사의 '미'는 소의 아름다운 울음소리, '황'은 금인의 황홀한 색에서 따와 붙였다고 하며 소가 걸었던 길은 달마고도 4코스에 해당됩니다. 달마대사가 걸었고 아름다운 소가 걸었던 옛길에는 제주도 말이 이 길을 걸었고 봇짐장수도, 시집가는 신부의 가마도, 5일장을 보러가는 할아버지도 이 길을 이용했다 한다.
#남쪽 금강산 '달마산'
마산은 삼황(三黃)이라고 하는데 불상과 바위, 석양빛이 조화를 이룬 것을 말하며, 바위병풍을 뒤로 두르고 서해를 내려다보는 자리에 있는 미황사는 신라 경덕왕 8년(749년) 창건 이후 각종 역사 문화적 유적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달마산 경관과 조화를 잘 이루는 풍치 절경의 산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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